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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적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무항생제 농가 지원-장애인 고용 기업 백록육가공공장
글쓴이 관리자 
• SCRAP : • DATE : 2013-05-07 오후 10:46:28
  

문승택-대표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축산업계에만 2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문승택(44)씨는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한 육가공업체의 대표다. 감귤밭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 곳은 다른 가공업체는 언뜻 보기엔 별다를 게 없어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사회적경제를 축산업계에 가져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2007년 설립된 이 곳의 전체 직원 22명 중 14명이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이다. 그리고 무항생제 농가와 우선적으로 거래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큰 그림의 일부다.

그는 ‘마을 단위의 작은 직거래 매장’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대형 마트나 판매처 뿐 아니라 산지 곳곳에서, 마을 곳곳에서 직접 안전한 로컬푸드를 구입할 수 있게 마련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단위 마을 하나하나를 살리고 나아가 오늘날 공동체를 돈독하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

20년 베테랑은 제주 농수축산업과 사회적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장애인도 직업인이 될 수 있다’ 이젠 너무 당연한 얘기

백록육가공_01

- 사실 제주도에 육가공업체는 많다. 그렇다면 ‘백록육가공’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를 위한 고민때문에 시작한 것인가?

“음… 물론 이게 사회적 인식을 바꾸겠다 이런 것이기 보다는 실제 육가공 분야가 상당히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구조다. 그러다보니 이직률도 상당히 많고…이런 부분에서 사회취약계층이나 장애인은 일자리에 적응하기는 힘든데 일단 한 번 적응을 하고나면 계속 근무를 하는 부분이 있다”

- 절단 작업도 하고 위험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장애인들이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하고 묻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장애 유형에 따라 다르다. 장애정도가 좀 많은 사람은 박스 붙이는 작업 등 작은 숙련도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거기서 회사 분위기에 적응이 되고 하면 나중에 진공 포장도 해보고, 그렇게 해서 눈썰미 있는 부분은 다른 기술도 배우고. 이런 식으로 발전하더라”

- 공장 안을 둘러보니 다들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거 같다. 처음에 교육과정에서 힘들지 않았나.

“그 과정이 더딘게 가장 문제지만 일단 한 번 적응하면 잘 해낸다”

- 그럼 이런 질문도 가능할 거 같다. 왜 굳이 장애인을 고용했나?

“왠지 모르게 제가 그 쪽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뭐 다른 이유는 없다. 뭐 어떤 배려의 측면도 아니고… 그들을 통해서 생산성도 높여보고 싶고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도 혜택이 있고 이런 부분이 있기도 하다. 물론 어려움도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우리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고용하고 있다. 물론 적응이 안되서 가시는 분들도 있고, 적응해서 다니는 분들도 있다. 처음에는 청각 장애인분들을 많이 고용했었다, 그런데 이 분들 점점 기술 익혀서 다른 기업에 스카웃 돼서 가버렸다(웃음)”

- 무항생제 농가를 주로 이용한다고 말을 들었다. 이것에도 다른 이유가 있나?

“무항생제 농가 지원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구매 단계에서 농가에 인센티브를 주는 거다. 일반농가에 비해 다소 비싸도 사는 것이다. 물론 그러니 원가 베이스는 올라간다. 제주도내에 실제 돼지 사육 350여 농가 중에 무항생제로 사육하는 농가는 10곳 밖에 안 된다”

-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무항생제 농가인증을 농림부에서 해주는데 실제 큰 효과가 없다. 무항생제 제품으로 인증을 받아도 더 높은 단가를 주는 것도 아니고,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농가들이 굳이 할 이유가 없다.

또 이런 측면도 있다. 도축장에서 항상 소변검사를 통해 항생제 검출을 한다. 법적기준에 따라. 항생제 검출이 되면 농가에서 들어온 돼지에 대해서 출하정지하고 검사하고. 그런 부분들이 있다보니 휴약기간을 지킨다. 예를 들어 채소 치다가 1주일 전에 농약 안친다. 자연적으로 씻겨내리게… 돼지도 그런 것들이 있다. 무항생제에 대해서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니 친환경매장이나 학교급식 쪽에 국한된다“

- 그럼 항생제를 왜 일반 농가에서 쓸 수밖에 없나?

“돼지는 집단사육을 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설사병에 걸리면 금방 퍼져 버린다. 그런 부분들을 사전예방을 위해 육성과정에서 투약하는 것이다. 폐사하면 안되니까”

- 그럼 역으로 무항생제 농가는 어떻게 가능한가? 굉장히 운영이 복잡할 것 같은데….

“복잡하지는 않다. 그렇게. 농사도 마찬가지고 무항생제 농가도 마찬가지다. 농사의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3년이 지나면 땅이 농약을 안 뿌려도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 있다. 돼지도 비슷하다. 육성과정에서 항생제를 투입 안하면 초반에 폐사율이 높아지긴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회복한다. 농가들 입장에선 이걸 안고 가는 것이 부담이다”

- 그럼 백록육가공이 취급하는 돼지 중 무항생제 비율이 얼마나 되나?

“보통 한 20% 정도다. 더 늘리고 싶어도 농가가 없어서 못 늘린다 그런 한계가 있다”

 

“유기농-친환경 상품을 마을 직영 소규모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문승택-대표2

“종종 사회적 역할이 먼저인가 기업의 역할이 먼저인가 딜레마에 빠진다. 실질적으로 사회적기업 인증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충족조건이 있다, 우리는 일자리 지원형이다(50%이상을 취약계층으로 고용). 그 요건을 갖춘 이후에는 기업적 역할을 강화해야한다. 이익이 창출되고 순환이 돼야만이 더 많은 사람이 고용이 가능한 측면도 있고 기존의 직원들에 복지혜택을 더 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뽑아 놓고 많은 임금도 못 주고 꾸역꾸역 하다가 인증기간 끝나면 큰일이다.

이게 전국적인 현실이더라. 인증기간 끝나면 해산되는 기업이 절반가까이 된다. 해소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도 상당히 많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지자체나 정부에서 사회적기업의 상품들을 선전하고 하고 선보일 수 있는 공간들에 대한 고민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사회적경제 제품들의 통로가 되주는 매장 한살림, 행복나눔마트 이런 공간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그런 공간이 늘어나야 실질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다”

- 그렇다면 지금 봤을 때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이 제주경제의 대안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지금 시작한 지 해봐야 3~4년 됐다. 출발 단계다. 여기에서는 각 분야별로 어떤 모범이 생겨야 한다고 본다. 모범이 생기면서 벤치마킹이 되고 그런 과정에서… 10년 20년 내로 당장 대안경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모범이 생겨나면 상당히 풍성해질 것으로 본다.

사실 우리도 불만이 뭐냐하면 실제 대형마트나 보통 농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판매처가 거대시장이다. 농협도 조합원을 위해서 배당은 하지만 실제 지역경제를 일정부분 갉아먹는 부분이 있다. 한 곳으로 집중되서 작은 지역단위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일본에 가보니 대형마트 형태가 아니라 큰 건물이나 마트가 아닌 정말 옛날 집 형태로 해서 매장을 구성해 지역 농축산물을 팔더라. 마트 개념이 아니고, 마을 단위 소규모 풀뿌리 집단이다. 이런 경우 해당 지역에는 상당히 이익이 된다. 그리고 이랬을때야만 실질적으로 공동체도 살아날 수 있는 거다.

- 그럼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 1차 산업이 더 발전하려면, 또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가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가…이런 제언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가 친환경 축산물, 친환경 농산물로 전부 탈바꿈된다고 하면 상당히 경제적 이득이 크게 될거다. 지금 방식에서 그냥 ‘친환경’은 타 지역과 다를 바 없다. 아예 농약을 안쓰는 거다. 가령 축산물도 자돈 상태에서는 애기들이 병원 안 가서 키울 수 없듯이 항생제를 맞지 않으면 안된다고 쳐도 육성단계에서는 일정정도 항생제를 안 넣고 키우는 방법으로 키우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정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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